가끔 찾는 송도는 참으로 좋은 동네라는 생각이 든다. 조용하고 인프라도 잘 갖춰져있다. 사실 출퇴근과 교육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정말 송도에서 살고 싶을 정도다. 내가 송도 사람이 아니고 또 늘 송도에 쉬러 가기 때문에 좋은 환상만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참으로 좋은 동네다.
한 번은 와이프에게 "여보 우리 송도로 이사올까?"라고 했을 때 와이프가 결사반대를 하지 않았다면 사실 나는 이 곳에 이사를 결심했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에 찾은 송도는 조금 특별했다. (송도를 갔다 온 것이 지난 1월. 이미 놀러갔다온지 넉달이 지났다는 것이 바로 함!정!) 여튼 짧은 1박이었지만 알차게 보냈던 송도 여행을 소개할까 한다.
1. 송도 키즈랜드
여기 재미있다고 해서 티켓을 끊고 바로 찾아갔다.
실내 썰매도 있다고 하고 여러모로 재미있을 것 같았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작은 놀이기구들이 있었고
한 켠에는 사계절 썰매장이 놓여 있었다.
생각보다 돈이 아까운 듯 했다.
분명 남자애긴데
클 수록 여성스러워진다.
자꾸 주변에서 딸이냐고 묻는다.
딸이었으면 와이프가 저렇게 안고 있었을까?
트릭아트
이제는 하도 봐서 식상하다.
시호 군도 그리 즐거워 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사진.
왜 나는 큰아들의 정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없는가.
한 50장 정도 찍어야 저 정도의 정상적인 컷을 얻을 수 있다.
힘들다.
늙.었.다.
못.생.겼.다.
이런 나랑 살아주는 와이프가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사진이다.
코...콧물이...
저 콧물은 3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흐르고 있다.
마치 멈추지 않는 샘같다.
"나 꿍해쪄, 모이 꿍해쪄"
"느 끙흐쯔...므이 끙흐쯔"
(공 던져서 아들 맞추는 엄마 손을 보며)
"이뤈 이..쒸..어떤 너미야!!"
"아오~오오오오~~~공 던진 넘들 다 나와!!"
빠..빡친듯.....이건 흡사.......
그.러.하.다.
윙크~
어린이 기차도 탄다~
사모님 찬조 출현
비즈공예도 체험했다.
저게 무려 5천원
나가기 전에 트릭아트 한 컷 더!!
삐죽 삐죽~^^
정말 입장권 값이 아까웠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정말 재미 없었다. 다행히 아이들이 신나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어른들은 정말 할 것 없고 재미없는 곳이다.
일단 신나게 놀았으니 배를 채워야 할 것!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네'가 갔던 그 퐁듀 돈까스 파는 곳을 가기로 했다.
2. 치즈퐁듀돈까스 "테루"
테루 가는 길이다.
엔씨큐브라는 곳인데
컨셉이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뉘어 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자세히 리뷰해 볼 것.
역시나 사람이 없다.
추워서 그런가...
아니면 점심시간이라 다들 식당에?
테루는 어디에 있는고 하면
음...저기 가을 2층에 있다.
여기 은근히 브랜드가 많은 듯.
와..사람이 다 어디에 있나 싶더니
다 이 가게에 있다.
무려 30분이나 기다렸다.
정말 배고팠다.
삼둥이의 힘은 정말 대단....
테루라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를 주문했다.
두근 두근 기대된다.
TV에서는 정말 맛있어 보였는데...
배고파서 실성한 부자.
실 없이 계속 웃었다.
배고파 죽겠는데
가게에서 30분이나 기다리고
주문했는데도 엄청 오래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저 친구 표정이 저렇다.
"음료로라도 배를 채워야지..ㅠㅠ"
"밥 언제나와??"
드디어 나왔다.
돈까쓰!!!
이건 함께 나온 유부우동이다.
이건 우리 사모님이 시키신거.
이건 미니 우동
"우앙!! 다 머거 버리겠다"
같지만 사실 졸려서 하품하는거다.
등심 돈까스다.
고기 품질은 나쁘지 않다.
돈까스 넘어 잠투정하는 남자앤지 여자앤지
정체 불명의 한 생물이 보인다.
치즈에 푹 찍어서 먹는다.
맛있어보인다.
쭈우욱~늘어난다.
사실 치즈 퐁듀가 아니었다면 그냥 여느 돈까스집 돈까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내 입맛에는 사보텐이 훨씬 나았다. 하지만 퐁듀가 솔직히 살렸다. 돈까스 자체 퀄리티는 사보텐보다 낮았지만 퐁듀와 함께 먹자 정말 신세계였다. 느끼할 줄 알았는데 정말 의외의 조합.
너무 고소하고 맛있었다. 특히 울 큰 아드님이 잘 드셔주셔서 좋았다.
이런걸 좋아하니 내가 살이 갈수록 찌나보다. 여튼 맛있었다. 다음에 송도를 간다면 한 번 다시 들려보고 싶은 집!
3. 오라카이 호텔
우뚝 서있다.
특2급 호텔인가 그랬다.
맞은편엔 쉐라톤 호텔이 있었다.
복도 컷
제일 끝 방이었다.
왠지 뷰가 좋을 것 같았다.
이제 배드를 하나 추가하지 않으면 힘들다.
그만큼 식구가 늘어난 것이겠지.
TV가 상당히 구식이다.
7년 전 구매했던 내 컴터 모니터와 같다.
그러고보니 나도 결혼한지 7년이네.
어느새 나도 구식이 된 듯하다.
사모님 찬조출현 2
욕실이다.
깔끔하다.
그런데 뜨신물이 안나온다.
진짜 어이 없었다.
카운터에 이야기를 하고
약 한 시간이 지나서야 뜨신물이 나왔다.
그냥...
여느 블로거들처럼 찍어본 것
들어오자마자 눕는다.
저러니까 살이찌는 것 같다.
풍선으로 예쁘게 꾸며보았다.
아무래도 기념일이니 만큼...
그런데...우리 큰 아드님....
이...이건 흡사...
.
.
.
.
..
.
"두깨씽!!!!!!!!!!!!!!!!!!!!"
아 깜짝이야.
신나셨다.
놀러가서도 열심히 일을 해야지.
열심히 일해서 또 돈을 벌어야
이런 곳에 또 오지.
송도 야경은 참 멋지다.
너무 신나게 놀았는지
출출해졌나보다.
날도 날이니까 룸서비스 하나 시켜준단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건진 랩탑
키보드랑 분리하면 태블릿으로도 가능.
스펙도 좋고 가격도 좋고~
처음으로 중국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던 제품.
괜히 저거 사가지고 놀러와서도 일을 하게 만든다.
룸서비스 시킨 감튀.
맛은 파파이스 감튀 맛이다.
엄마 아빠는 맥주 한 잔
큰 아들은 쥬니버 삼매경
이러니까...
살이찌지...
한참을 뛰어놀다가 잠들었다.
정말 잠든 모습은 언제봐도 천사다.
솔직히 이녀석이야 말로 진짜 천사다.
팔불출이라고 할까봐 말을 안했지만
정말 어떨 때 보면 이 녀석...정말 천사같다.
착하고 욕심없고 남 배려할 줄 알고 약자를 돌볼 줄 아는
이 녀석. 내 아들 맞나 싶다.
멋진 녀석이다.
두 천사의 휴식 시간.
얘들아. 천천히 자라거라.
4. 마무리
즐거운 하루였다. 호텔도 정말 저렴하게 묵었고 아주 즐거웠다. 하지만 오라카이 호텔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기란 힘들었다. 지금도 송도 오라카이 하면 안좋은 기억만 떠오르니 말이다.
첫째는, 4시 경에 체크인을 하러 갔는데 갑자기 어디 나갈 일 없냐고 한다. 그래서 있다가 저녁 식사를 하러 갈까 생각 중이라고 하니 지금 다녀오시면 안되냐고 하더라. 왜 그러냐고 하니 아직 방 정리가 안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까지 들어오면 되냐고 물으니까 7시에 들어오라고 하더라.
솔직히 나는 저날 하루 종일 이상한 실내 눈썰매장에서 애들과 놀고 운전하고 돌아다니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좀 쉬다가 밥 먹으러 가고 싶었는데,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에 오니 7시에 체크인을 하라고? 솔직히 불쾌했다.
'그래도 호텔도 사정이라는게 있으니까'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다. 좋은 날이었으니까 괜히 기분 잡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막상 호텔에서 쫓겨나니 갈 곳도 없고 밥맛도 사라졌다. 아까 돈까스 먹었는데 또 지금 먹으려니 배도 안고팠다. 그래서 근처 이마트에 갔다. 이마트에 딱 도착해서 1층 둘러보려고 하니까 문자가 왔다. 지금 준비됐으니 체크인 하라고....
무슨 똥개 훈련시키나..그럴꺼면 로비에서 기다리라고 하던지...
그냥 쌩까고 마트 둘러보다가 체크인하고 룸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둘째는 샤워하려니 뜨거운 물이 안나오는 문제. 이미 애기들은 싹 다 벗고 미지근한 물로 씻고 있는데 뜨거운 물이 안나온다..그래서 카운터에 전화했더니 알겠다고만 대답한다. 그리고 한 시간이나 지나서 뜨거운 물이 나왔다. 이미 애기들은 한 겨울에 미지근한 물로 씻었는데...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도 뜨거운물 안나와서 사모님 찬물로 머리 감으셨다.
그날 바로 클레임 걸려다가 와이프가 좋은 날이니 얼굴 붉히지 말자해서 그냥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여튼.,..지금은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 되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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