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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아들] 아들이 준 선물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3. 29. 11:21




지난 주말 가족들과 집 앞 공원에서 산책을 했는데 이제 정말 봄이구나 싶을 정도로 따스한 날씨였다.

겨울에는 추워서 주말 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같은 실내로만 다녀서 큰 아들이 무척이나 지루해 했다.

이번 주말은 집에서 쉴 겸 집 앞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데 큰 아들이 신이 났나보다.

오랜만에 가족과 걸으니 좋다며 연신 웃어댄다. 그걸 보고있자니 너무 나만 생각했나란 생각이 들었다.

큰 아들이 어렸을땐 외출을 공원같은 곳으로만 다녔는데 둘째가 태어나고 남편 일이 바빠지다 보니 몸도 힘들고 피곤했다.

그러다 보니 놀거리, 먹을 곳, 쉴 곳이 한 곳에 모여있는 쇼핑몰이나 백화점이 나에겐 안성맞춤이 아니였나 싶다.

그렇게 주말 마다 쇼핑몰로 출근을 하니 아이도 지쳤겠지.





산책을 하는 동안 오리떼를 보았다. 우리 작은 아들은 신기한지 한참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는 "오리야 나랑 놀자"라며 귀여운 말을 내뱉었다.

이게 4살 아이의 동심인 건가 싶기도 하고 귀여움에 우리 부부는 작은아이를 흐믓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걷는데 큰 아들이 혹여나 동생이 물가에 빠질까 손을 꼭 잡고 본인 물가 쪽으로 걸었다.

이 모습을 본 우리 부부는 감동과 함께 가슴이 뭉클했다. 저 녀석이 언제 저렇게 커서 동생을 지킬 줄 아는 멋쟁이가 되었는지 말이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너무 고마운지 정말 누구 아들인지 너무 잘 컸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잔디에 핀 꽃을 보더니 큰 아들이 쭈리고 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었다. 꽃 구경을 하나 보다 싶었는데

큰 아들이 나에게 달려 오더니 "엄마 선물이야"라면서 나에게 꽃을 선물 해 주었다.

난 그 꽃을 받아 들며 "아들 고마워 사랑해"라고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기분이 좋았는지 다시 꽃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작은 아들도 덩달아 형을 따라 꽃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형과 함께 꽃을 따오더니 "엄마 사랑해"라고 말해 주었다. 

나는 정말 이 아이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너무 행복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아이들이 커서 사춘기를 맞이하고

나와의 사이가 멀어지진 않을까? 이런 고민들도 요즘들어 많이 하게 되었다.

물론 부모와 자식간의 사이가 좋은 가족들도 많지만 난 사춘기 시절에 부모님과 대화가 많지 않아서 그렇게 사이가 좋았던 편은 아니였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안아주고 사랑을 주면 되겠지만 아이들이 클 수록 내 목소리도 점점 커져만 간다.

그래서 난 걱정이 된다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나날이 커져만 가고 있다.







이 꽃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몇시간이 지나서 봤더니 금세 시들어져 버렸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했다.

버리면서도 괜히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혹여나 본인이 준 꽃을 버렸다는 생각을 하진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별 말이 없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불편한건 여전히 남아 있어서 아들에게 말을 했다.

"꽃이 시들어서 어쩔 수 없이 버렸지만 대신 우리 아들이 준 꽃은 엄마가 사진으로 남겼어 오랫동안 간직할게 고마워" 라고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 내 마음 한 구석이 편안해 지면서 아이도 쿨하게 받아 들였다.


나는 남편과 연애하고, 결혼해서 받은 꽃다발 보다 우리 큰 아들에게 받은 꽃다발이 더 많을 것이다.

어리지만 로맨틱하고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우리 아들이 너무 멋있다.

어른이 되면 엄마가 아닌 여자친구에게 꽃다발을 선물 해 주겠지 그때되면 서운할거 같지만 괜찮아 나에게 남편이 있으니까.

그래도 엄마는 우리 큰 아들, 작은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해 앞으로도 사랑할게 고맙다 아들아